후다닥 한국 알기 - 미식편 연재 - 1회 입니다.

[편집자 주 : 연재 칼럼인 <후다닥 한국알기-미식편>은 한국 음식에 숨은 이야기와 기원, 이모저모, 미식의 정보를 담아내어 독자에게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밥>

밥은 한국인의 일상적인 주식이다. 한국은 벼농사에 적합한 기후여서 일찍부터 쌀로 밥 짓는 법과 쌀을 이용한 음식이 발달하였다. 보통 가정에서의 상차림은 밥이 중심이고 다른 음식들은 밥을 먹기 위한 반찬의 역할을 한다. 밥은 주로 쌀로만 지은 '흰밥'이지만, 간혹 쌀에 보리나 콩. 팥을 섞어 먹기도 한다. 과거 어려웠던 때에는 전혀 쌀이 안 들어간 밥도 많았는데, 꽁보리밥, 콩밥, 강냉이밥 등이 그것들이다.

밥 중에는 특별히 '오곡밥'이라 불리는 밥이 있는데, 이 밥은 찹쌀을 포함하여 수수. 조. 팥. 콩등 5가지를 섞어서 지은 밥이다. 정월 대보름 날, 한해의 무사태평과 풍년을 기원하며 오곡밥을 지어 여럿이 나누어 먹었다. 밥 먹는 일은 생명활동의 근본이라 밥에 대한 생각은 신앙에 가까웠지만, 최근 먹거리가 다양해져 밥의 소중함이 많이 퇴색 되고 있다.

<비빔밥>

비빔밥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대표 음식 중에 하나다. 기본적인 요리 방법은 밥에 갖은 나물을 집어넣고 고추장과 참기름, 달걀부침을 얹혀서 골고루 비비기만 하면 된다. 여러 음식을 한데 섞어 비볐기 때문에 별도의 반찬도 필요 없고, 풍부한 영양은 물론 섞여진 맛이 식욕을 돋우는데 그만이다. 무엇보다 빠른 시간 내에 한 끼 식사를 해결 할 수 있어서 직장인들의 최고 점심 메뉴로 꼽히고 있다. 비빔밥은 조상들이 제사 때 올린 음식들을 나누어 먹던 풍습과 농촌에서 일할 때 여러 가지 반찬과 나물. 고추장 등을 비벼 간편히 먹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종류로는 전주비빔밥, 안동비빔밥 등 지역 특색을 갖는 경우도 있고 콩나물비빔밥, 산채비빔밥, 돌솥비빔밥 등 재료나 조리방법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하고 있다.

<김밥>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김이나 미역, 파래 등 바다 풀(해조류)을 즐겨 먹었다. 특히 김은 '눈을 밝게 해준다'고 하여 김에다 밥을 싸서 먹곤 했는데 이것을 김밥의 효시로 보고 있으며 지금의 '충무김밥'이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오늘날의 김밥은 밥 속에 단무지. 우엉. 오이. 당근. 계란. 다진 쇠고기를 넣고 김으로 둘둘 말아 먹기 좋게 썬 것으로, 놀러 갈 때 도시락이나 간식으로 먹는 간편한 음식이다. 이런 김밥은 1960년대 등장했으며 일본의 김초밥을 응용해서 만들어 졌다는 주장도 있다. 김밥은 동양사상인 '음양오행'으로 보면 오방색(흑색: 김 / 흰색: 밥, / 적색: 당근 / 푸른색: 오이 / 노란색: 달걀)을 갖춘 최고의 건강음식이며, 채식주의자에겐 더 할 나위 없는 완벽한 음식인 셈이다.

<배추김치>

김치라고 하면 총각무김치나 오이김치도 있지만 보통은 배추김치를 말한다. 한국인은 김치 없이는 밥을 못 먹을 정도로 김치를 좋아하며, 김치가 지니고 있는 특징이 저장 발효식품이라 일년 내내 어디서나 누구라도 즐길 수 있다. 배추김치는 소금에 절인 배추에 무와 채소, 젓갈, 고춧가루, 마늘. 생강 등 갖은 양념을 넣고 버무려 항아리에 며칠 담아두면 발효가 되면서 맛있는 김치가 완성된다. 

이렇게 숙성된 김치 속에는 비타민과 풍부한 유산균, 다량의 캡사이신 성분 등이 만들어져 항암작용과 스태미나 증진은 물론 여성 다이어트에도 탁월한 효능을 보이고 있다. 김치의 이런 우수성은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아 2001년 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서 국제식품규격 승인을 받아 세계가 즐기는 김치로 명성을 쌓고 있다. 

<깍두기>

깍두기는 무를 네모나게 썰어(깍둑썰기) 고춧가루. 새우젓. 파. 마늘. 생강 다진 것을 넣고 버무려서 숙성시킨 김치의 일종이다. 배추김치와 함께 한국 식탁에 가장 기본적으로 오르는 한국의 대표적인 토종 반찬이다. 깍두기는 조선 정종 때 홍현주의 부인이 임금에게 깍두기를 담가 올려 칭찬을 받은 데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또한 깍두기 조리법은 17세기말 <시의전서>란 요리책에 나오며, 무 깍두기 외에도 오이깍두기, 숙깍두기, 닭깍두기도 소개되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맛보기가 쉽지 않다. 이 중 숙깍두기는 치아가 약한 노인을 위하여 깍둑썰기한 무를 삶아서 만들었다고 전해 온다.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한국인의 노인공경의 한 면을 보는 것 같아 흐뭇하다. 아기를 밴 임신부는 반듯한 정사각형 깍두기를 먹었는데, 아기가 반듯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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